세미나

전산보건사회학 연구실은 아래 두 개의 세미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 보건과 권력

보건과 인구의 건강을 관리하는 일은 인간이 집단생활을 해온 오랜 역사에서 중요한 관심사였습니다. 질병을 예방하고, 생명을 보호하며, 인구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기술과 지식은 지속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보건이 역사적으로 권력의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왔다는 점입니다. 보건은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을 증진하는 실천만이 아니라, 인간의 몸과 행위, 생활양식, 공간, 자원과 인구를 관찰하고 분류하며 통제하고 관리하는 실천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는 과거만의 일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측면에 대한 이해 없이는 보건학과 보건적 실천에 대한 비판적이고 성찰적인 접근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미나는 보건의 역사, 감염병과 사회, 국가와 인구 관리, 생명정치, 예방의학의 전략 등에 관한 주요 저작을 함께 읽으며, 보건과 권력이 어떻게 연결되어 왔고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재구성되고 있는지를 검토합니다.

2. 보건 데이터 과학

보건 분야에서 데이터 과학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통계적 모델링, 기계학습, 인공지능은 보건 연구와 실무에서 중요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러한 방법들이 실무적 도구로 널리 활용되는 것에 비해, 그 방법들이 전제하는 세계관과 이면의 논리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데이터 과학의 방법들이 어떤 도구인지, 어떤 장점을 가지는지, 그리고 그 장점을 얻기 위해 무엇을 단순화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학적 기초와 모델링의 논리를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 세미나는 데이터 과학을 구성하는 핵심 언어를 익히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확률, 선형대수, 선형모형, 딥러닝, 확률적 기계학습에 관한 주요 저작을 함께 읽고 토론합니다. 세미나의 목적은 특정 기법을 빠르게 습득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확실성, 예측, 일반화, 표현, 학습이라는 문제를 데이터 과학이 어떤 방식으로 다루는지 이해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이 세미나는 보건학 연구자가 데이터 과학과 AI를 단순한 분석 도구로만 사용하는 데서 나아가, 그 도구들이 세계를 어떻게 표현하고, 무엇을 가능하게 하고 무엇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지를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기초를 마련하고자 합니다.